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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시대, 사라지는 자료실 웹하드들

1 년 전 6,699

인터넷 보급 초기, 콘텐츠 유통은 주로 웹하드와 P2P 기반 자료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웹하드는 대용량 파일을 서버에 업로드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는 클럽박스, 위디스크, 파일조, 해외에서는 RapidShare, MegaUpload와 같은 플랫폼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와 함께 발전한 P2P(Peer to Peer) 기술은 서버 없이 사용자 간 직접 파일을 주고받는 구조로,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전송이 가능해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소리바다, 쉐어박스, 겜플, 해외에서는 Napster, eMule, BitTorrent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소리바다는 한국에서 음악 공유 P2P의 원조로, Napster와 함께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서비스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며 저작권 보호 정책 강화, 웹하드 등록제 도입, 클라우드 기술 발전, 스트리밍 소비의 일상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파일시티, 겜플 등 수많은 웹하드·P2P 서비스들이 사라지거나 위축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클럽박스의 종료는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 서비스들

파일시티

파일시티

파일시티(filecity.tv)는 영화, 드라마, 방송 다시보기,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던 P2P 기반 콘텐츠 거래 플랫폼이었습니다.
사용자 간 파일 공유와 포인트 결제 시스템,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해 한때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나, 저작권 단속 강화와 스트리밍 소비 확산의 영향으로 점차 사용자가 줄었으며, 현재는 운영 여부가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http://filecity.tv

클럽박스

클럽박스

클럽박스(Clubbox)는 나우콤의 자회사 제타미디어가 운영한 대표적인 웹하드형 자료실 서비스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카페와 연동된 프리미엄 자료실로 성장했으나, 저작권 규제 강화와 스트리밍 확산 등으로 이용이 급감했고, 2019년 3월 6일 공식 종료되며 웹하드 시대의 전환점을 상징하는 사례로 남았습니다.

http://www.clubbox.co.kr
https://namu.wiki/w/클럽박스 나무위키

P2P 브이쉐어 겜플

P2P 브이쉐어 겜플

겜플(Gample)은 ‘자동 공유가 되지 않는 정직한 P2P’를 표방하며 운영되던 브이쉐어 기반의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었습니다.
최신 영화, 드라마, 동영상 등을 중심으로 다운로드 및 업로드 기능을 제공했으며, 사용자 간 직접 공유 방식으로 보안성과 신뢰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되었거나 종료된 상태입니다.

http://www.gample.net

웹하드와 P2P, 여전히 유효한 기술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하드와 P2P는 완전히 사라진 기술이 아닙니다.
기업용 웹하드 서비스는 여전히 보안이 중요한 업무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P2P는 NAS 연동, 실시간 파일 동기화, 대용량 자료 전달 등의 용도로 전문화되어 진화하고 있습니다.

Resilio Sync, Syncthing 같은 최신 P2P 기반 솔루션은 별도의 서버 없이 실시간으로 파일을 동기화할 수 있어 개인용 백업, 소규모 협업, 분산 환경에서도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클럽박스, 파일시티, 겜플 등은 사라졌지만, 이들이 기반한 웹하드와 P2P 기술은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술은 소비 방식에 따라 진화할 뿐, 본질적으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홈페이지 제작, 콘텐츠 전송, 실무 협업 등 특정 목적에 맞는 환경에서는 웹하드와 P2P 기술이 여전히 실용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 변화에 맞춰 기술을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스트리밍 시대, 사라지는 자료실 웹하드들